by 시인 화가 김낙필






빈 틈이 없어서

늘 어렵고 답답했다

틈새가 좀 보였으면 용기 내어 고백했을 텐데

완벽히 닫아 건 문을 결국 두드리지 못했다


빗장이 풀렸을 때 우린

이미 저문 강가에서

서로 다른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 세월을 무참하게 보내고 말았다


사람은 빈 틈이 있어야

사람다운 것임을

우린 알면서도 모른 체 했다


그렇게 틈새 없이 절망하며 허송세월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