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밤이 깊었다

책이 없다

베개맡에 두권의 책이 없다

어느날 내가 없어지고 세상이

없어져도 남아있을 그 책이 없다

편두통은 브라운관에서 폰 액정에서 온다

책이 숲으로 데려가

새가되고 나무가되고 달이 된다

소슬바람 불고 가랑비 내리는

봄밤에는 책이 없다

내가 없다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