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었다
책이 없다
베개맡에 두권의 책이 없다
어느날 내가 없어지고 세상이
없어져도 남아있을 그 책이 없다
편두통은 브라운관에서 폰 액정에서 온다
책이 숲으로 데려가
새가되고 나무가되고 달이 된다
소슬바람 불고 가랑비 내리는
봄밤에는 책이 없다
내가 없다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