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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유 서 를 쓰 자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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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이 없으니
매일 죽는 방법을 연구한다
생산적인 일도
은퇴했고
오로지 소비하는 삶만 남았다
주어진 삶은
한갓 덤일 뿐이다
청나라 때 이청운은 200세를 살았다는데
지루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다
채식으로 소식하고
구기자 섭취가 장수의 비결이라 했다
도대체
뭘 하며 그 나이까지 살아냈을까 궁금하다
어디에도 노인들의 나라는 없다
기쁠 일도 좋을 일도 없다
노쇠해 아프고 힘든 일만 남아있을 뿐이다
아무도
관심 없는 노년
살아있으니 좋은가
약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일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현대인들은 발달한 의학의 힘으로 백세 시대를 열었다
과연
이 백세 시대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아이가 없는 노인 세상이 왔다
고령화 다
인류가 늙어가고 있다
나라를 위해 노인들은 사라져야 한다는 이웃나라 일본
75세 안락사 입법 추진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네덜란드,
캐나다, 벨기에, 스위스, 룩셈부르크는 존엄사를 합법화한 나라들이다
이제 유서를 써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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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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