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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나의 피투성이 애인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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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치고 들어온 날
게임을
치르고 들어온 날
만신창이 몸으로 너를
껴안으면 내 몸도 피 투성이가 된다
격투가나 킬러의 육체는 늘 홍등아래 그늘처럼 붉다
섬세한 정육의 갈기마다 바람이 들어와 산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턱이 으스러질 때
비로소 하루의 전쟁이 끝이 난다
밤새 어루만져 상처의 독을 지우고 새벽의 길을 가는 우리
生은 푸른 문신처럼 가학적이고 서늘하다
나의 피투성이 그대여
내 안으로 오라
나의 피와 살을 나누리니
곱디고운
시절로 우리 다시 돌아가자
우리 삶이 고달파도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가
다른 쾌락 말고 이 사랑만
먹고살자
그리고 조용히
품에 든
칼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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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가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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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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