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검은 코끼리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억만 년의 시공을 걸어온 나의 코끼리

화석으로 남겨진 벽화처럼 말이 없다


검게 타버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어느 방랑자의 골목에서

나를 기다리던 전생이 소리 없이 호주머니로 들어왔다


머리맡에 수호신처럼 어둠으로 빛나는

나의 작은 코끼리는

오늘도 내 삶 속을 걸어간다

긴 강을 건너와서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