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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입술을 깨물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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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고 나서
번지 점프 타워에서
사랑을 놓치고
허기져 열무 비빔밥을 급히 먹다가
껌을 씹다가
머위대 볶음을 맛있게 먹다가
입술을 질끈 깨문다
가혹한 갑질을 당하고 거취를 고민하다가
내일을 생각하며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참을 忍자 셋이면
그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학부모의 갑질은 도가 넘는다
학내에서 불량 학생이
여선생을 성추행 하는 행위는 빈번하다
인내하지 못하면 교장실로
불려 간다
사과문과 각서를 쓰고 무릎을 꿇지 않으면 사직해야 한다
그동안
남몰래 흘린 눈물이 한 동이는 넘칠 것이다
그렇게 견뎌내고 35년
교편생활을 은퇴한다
위장과 대장이 온통 맛이 갔다
궤양이 꽤 심하다
입술을 깨어 문
대가가 참담하다
그렇게 참으며 늙어 버렸다
오늘도
술안주로 쥐포를 씹으며 또 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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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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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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