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돌아서 등을 대고 누우면

벼랑 같은 벽이 생긴다

사람의 벽은 무저갱처럼 깊어서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마주 보면 두려워 절벽 같은

등을 돌리고 산다


사람은 못 된 동물이다

밟으려고 살고

이기려고 살고

미워하려고 살고

이별하려고 산다


사람의 등은 애증과 통한의 벽이다

그래서 등진 사람의 등은 그닥 아름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