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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월 의 죽 음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사월이 가면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서자

철길 따라 가자

사월의 정령이

어느 도시의 새처럼 죽었다


날갯죽지에서 꽃이 떨어졌다

사월의 태양이 떨어져

절벽처럼 벼랑아래로 숨었다


사월이 가면

온 곳도 간 곳도 없이

모두 다 잠든다

잠들어 죽는다

철길만 외로이 살아남는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고

'로맹 가리'는 입안에 총을 쏘고 죽었다

'에밀 아자르'의 죽음이다

死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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