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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저문 바다에 나를 던져놓고
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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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 바다에 나를 던져 놓고
낮엔 태양 빛에 윤슬로 반짝이고
밤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밤바다를 헤매이고
별밤이면 별을
줏으며 떠 다닐 텐데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바다 사막
낙타의 등도 없고
일엽편주 길 잃고 떠다니는 배
포구의 홍등이 그리워지는
날엔
닻을 내리고 풀잎처럼 눕자
별 하
나 떨어지면 주워
그 이슬로 허기를 달래자
뱃전에 서리 내린 아침
동트는
곳으로 찾아가자
거기 그대가 서 있었으면 좋겠다
가슴에 얼굴 묻고
반나절쯤 흐느끼며
여로 끝 응석이라도 피우고 싶다
너는 강
나는 종이배가 되어
함께 흘러가자
먼바다에
이르면
종이신을 신고 뭍에 올라
옥수수 밭 갈며 함께 살자
바다가 사막될 때까지
사막이 다시 숲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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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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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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