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느 저녁》


아래층에서 맛있는 냄새가 올라온다

무슨 조림을 하는지

구수하고 달짝지근하고 매콤새콤하다

캬라멜 냄새, 굴쏘스 향기도 나는것 같다

병어조림인지 고등어 조림인지

아니면 코다리 졸임인지

식구들을 위해 엄마가 정성껏 준비하는 음식이다

나는 늘 하는게 김치찌개 뿐이다

내일 저녁은 나도 남성시장에서 물좋은 제철 병어 몇마리 사다가 매콤달콤 졸여봐야겠다

아래층에서 저녁마다 올라오는

냄새는 사랑이고 감동이다

정성이 우러나는 우정이다

누구 일까

내게 그 향기는 참으로 무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