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 이 운 다

매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죽어라 목이 터지게 울어서

열흘 남짓 살다가는


짝 찾다가 해 저무는


7년을 땅속에서 기다리다 지친 영혼


한 철 살다가는 모진 삶


그래도

그래도 괜찮다고

방충망에 붙어 종일 울어대는 너는


여름마다 어쩌자고 그러냐 너는ᆢ


오늘 밤에도 운다

가로등 불 빛이 낮처럼 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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