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롭 던 섬

by 시인 화가 김낙필





뱃길은

백야島에서

사島를 거쳐

낭島로 간다

물결을 헤치며 두어 시간 동안 바다를 간다


외로운 섬 낭島는

뭍과 연결되고 나서

외롭지 않다

주말마다 캠핑족 등산객을 실은 관광버스가

동네를 시끌벅적하게 한다


섬은 유원지화 돼가고

동네 인심은 흉흉하다

땅 값이 오르자 모두 돈벌이에 혈안이다

뭍을 잇는 다리가 가져다준 혜택이다

점점 돈벌이로 최적화된 섬으로 변해간다


낭島는 더는 신비롭고 아름답지도 않다

인간들이 들끓고 점령하는 곳은 모두 다

유원지가 되고 쓰레기가 된다


횟집, 음식점, 술집, 포차, 펜션, 야영장,

외롭던 섬은 육지와

손 잡고

본래의 모습을 점점 잃어갔다


낭島는 그렇게 뭍이 됐다

섬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