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첼 로

by 시인 화가 김낙필






봄은 피아노

여름은 바이올린

가을은 첼로

겨울은 기타


참나무 장작이 타서

거실이 따듯해지던 어느 가을

낙엽 타는 냄새를 좇아 멈춘 철길가에서

첼로 소리를 들었다


녹슨 철로를 밟고 강 건너 지는

석양을 음미할 때

철새들이 날아가는 먼 갈대숲에서

그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구슬프게 가락이 울었다


꿈이었다

삶은 한순간 꿈이었다

헛소리가 들리고

헛 것이 보이는 것은

모조리 꿈이었다는


그렇게

첼로 가락이 가을 속으로 들어가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