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먼 나라에서 온 순례자를 만난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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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춥다
백 년 만에 온 한파(寒波)다
나의 나라는 평생 더워서
속 옷도 없고
신발도 없다
황포 자락과
탁발하는 그릇만 있다
개들이 무리 지어 다니고
새들이 하늘을 메운다
거지 같은 나라에 비렁뱅이는 하나도 없다
새와 개와 함께 더불어 먹고 잔다
부처님이
대통령인 보살의 나라다
재물 욕심이 없는 불심이 가득한
나라
가난하지만
미소와 은혜가 충만한 나라
나는 그 나라의 늙고 행복한 순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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