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강물처럼 떠 돈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쉴 새 없이 돌아오는 주말

평일보다 주말이 더 많은 것 같다

세월이 살 같이 지나간다는 말이 실감 나는 나이

정말 고속 열차보다도 빠른 것 같다

이렇게 빨리 어디로 데려가는 것일까


가을이므로

속은 더욱 헛헛하고

끝 모를 적요함으로 춥다

음악은 절절하고

풍경마저도 시린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발걸음 정처 없이 옮긴다

아, 가고 싶다 도나우 강

부다페스트,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

오늘은 거기로 가고 싶다

마음을 틀어 흑해로 향한다


잔잔히 흐르는 속도만큼으로 살고 싶다

고고하게 흐르는

요한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처럼 흘러가고 싶다


어느새 또 주말이다

갈 곳 잃은 마음이 마른 낙엽처럼 떠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