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 年

by 시인 화가 김낙필






망년회를 한다

갈빗집에서

뷔페에서

오리 주물럭 집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저무는 한 해의 마지막 회포를 푼다


기억할 것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잊기로 한다

다시 맞이하는 새해는 모두

안녕하기를 기원한다

송년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아야 한다

삶이 그러하듯

인생이란 거대한 물살에 밀려

흘러갈 뿐이다


忘年 이란

'나이를 잊음'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다 잊음'

이란 뜻인데


잊는다는 일은

말처럼,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