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크림빵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삼립 크림빵


73년 10월 논산훈련소 25연대

훈련병 시절

황하 교육장으로 야간훈련을 나서는데

훈련소에서 교육장까지 십오리길을 구보로 뛰어가야 했다

저녁 먹은지 십분도 안됐는데

나는 PX로 달려가 삼립빵 10개를 사서 훈련복 앞가슴팍에 정신없이 쑤셔 넣었다

뛰면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10분도 채안돼 빵 열개 모두를 먹어치웠다

그 추억으로 40년이 지난지금 슈퍼에서 그 빵을 보면 그때가 떠올라서 가끔 사 먹어본다

빵 맛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고 똑 같다

훈련병 시절에는 잔반통도 뒤졌다는데 저녁먹고 빵 열개를 다 먹었으니 속에 거지새끼가 들어 있은게다

오늘도 슈퍼 장을보다 삼립 크림빵이 눈에보여 하나 샀다

훈련병시절 까맣게 타서 눈만 반짝 반짝 빛나던 핏덩어리가 흙먼지속에 뒹구는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떠 오른다

쇳덩이도 씹던 시절

내 젊음은 그렇게 오고 갔다

빵의 맛과 모습은 그때 그대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