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 戀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팠다

세상이 암울하고 저렸다

상처에는 결국 새 순이 돋아나지 못했다

결국 깊은 옹이로 남았다

옹이는 아픔과 슬픔과 서러움으로 똘똘 뭉쳐

돌멩이보다 더 단단한 바위가 됐다


失戀이라는 상처는 지울 수 없는 문신으로 남는다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동굴의 벽화처럼 존재한다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

모두 다 아픈 이별이다


사랑은 잔인한 놀음이다

끝이 늘 그러하니까

이기고 지는 싸움도 아니다

늘 패하는 싸움이다

여름 한복판 소낙비처럼 열대성 스콜과도 같다

결국 식고 마는 여름 비다

실연은 아프지만 그러나 아문다


석양을 등지고 섰다

타고 남은 검은 먼지가 된다

해와 달은 여전히 낮과 밤을 만들고

별들은 너무 멀어 움직이지 못한다

다만 반짝일 뿐이다


사람의 사랑은 티끌만도 못한 물상이다

실연은 그저 티끌처럼 지나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