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돈 가 스
by
시인 화가 김낙필
Mar 15. 2024
아래로
아주 연로하신 노부부와
아들 같
은 젊은이가 돈가스를 먹으러 왔다
노부인은 치즈 돈가스
아들은 등심 돈가스
노신사는 생선가스에 우동까지 시키셨다
노부인은 아들 접시에 자기 것을 연신 덜어준다
"왜 자꾸 나를 주세요"
"나는 얼마 못 먹어ᆢ 너 더 먹어"
아기 다루듯 한다
노신사에겐 우동 국물에
돈가스에 나온 밥까지 말아 드시라고 권유 중이다
두 노인 모두
그늘 없는 편안한 표정들 이시다
환담하며 맛있고 즐겁게 드신다
다
드시고 나서 얼른 부인이 일어나 계산을 마친다
아들은 묵묵히 앉아있다
늘상 해오는 버릇 같다
엄마가 아들을 배려하는 행동 같다
두 분
은 부유해 보이시고
젊은이는 좀 궁핍해 보이는 듯도 하다
두 분
은 돈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아들은 쓸 곳이 많아서 돈이 많이 필요할 때다
오히려 아들은 꼰대 같고
노부부는 MZ세대 같다
요즘은 가족 식사 모임에서 밥 값은 무조건 내가 낸다고 나서는 노인들이
늘어난다고 들었다
젊은이들의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고 힘겹다는 현상이다
중년을 넘기고서도
연로하신 부모밑에서 더부살이하는 젊은 층이 많다니 남의 일 같지 않아 걱정이다
keyword
돈가스
아들
25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5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무지랭이다
적 막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