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아내가 핀다
휴일저녁 양재천을 소소히 걷는다
반환점을 돌아 오는데
앞서가던 싸이클 한대가 서서 핸드폰을 받는다
"응 자기야? 제주도는 갔다왔어?
안돼 ᆢ 그날은 신랑 생일이야 그 담날 거기서 봐
알았어 그때 봐아ᆢ"
사람이 지나가는데 참 겁도 없다
싸이클은 쌩하며 내곁을 지나쳐 갔다
성당앞쯤 왔는데 두 여인이
걸으며 얘기한다
"이혼했대? 아냐 안했어ᆢ
맨날 입에달고 살더니만 왜 안한대?
신랑이 안해 준대
그럼 같이 살아야지 뭐ᆢ"
여자야 여자들아 왜들 이러니
좀 반듯하게 살아라
남자들이 불쌍하지도 않니
무참해지는 저녁 산책
하늘에는 비가 오려나 먹구름이 잔뜻 꼈다
國運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