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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1. 2024

막   걸   리






꽃은 누구이며

바람은 어디서 왔는지 일 길이 없다


이승과 저승은 누구의 경계이며

신은 어느 마을에 사는지 알 길이 없다


너와 내가 만나고 헤어지는 일 또한

태초에 정해졌던 일이었는지도 알 길이 없다


오늘 내가 가는 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내가 밟고 서 있는 자리가

허공인지 인지도 알 길이 없다


그렇게 의문 투성이로 백 년 가까이 다가

사라지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꽃은 피고

사람들은 오고 가고

세상이란 곳 한 복판서 있다


알아서 뭘 하리

알려고도 하지 말자

그냥 오늘은 먼 산 바라보면서 

막걸리나 한 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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