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는 이미 떠나고 아니 계시다
내가 대신 어버이가 됐다
내 자식들도 어느새 어버이가 됐다
자식 사랑은 내리사랑
그렇게 수세기를 지나왔다
어버이날 자식이 포도주 한 병을 건넨다
웬거냐고 했더니 드시라고 한다
술을 잘 못 먹는 나는 포도주의 의미는 모른다
그러나 어버이날 자식이 준 선물이니
한 모금 따라 마신다
맛있다
자식이 준거라 더 맛있다
내 어버이는 이미 떠나고 안 계시지만
포도주 한잔 올려드리고 싶다
술 안 드시던 부친께선 집에서 담근 포도주는
한잔씩 드셨다
매 해 칠팔월 어머니는 술동이에 포도주를
가득 담그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