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 연애

by 시인 화가 김낙필


발의 연애


발 예쁜 사람은 귀한 사람이다

애기씨가 그렇고

그대가 그렇다

곱게자라 곱게 살아온 징표이다

눈코 뜰새없이 살아온 천민들의 발은

온전할리 없다

헤지고 온통 상처 투성이다

나는 나의 발을 사랑한다

육신의 긴 여정을 운전해온

나의 일등 항해사 이므로

발바닥에 땀이 안나고 가물면 발도

그 수명을 다하고 늙은게다

교자상 밑으로 가만히

그대의 발바닥에 내 발바닥을 맞대어 본다

온기가 가슴으로 전해져 온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발의 연애


나는 발이 예쁜 사람이 좋다

귀한 사람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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