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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삼계탕

by 시인 화가 김낙필



참 덥다

모레가 말복이다

말복이 지나야 선선한 바람이 불겠지

화초들도 더위를 먹었는지 잎이 자꾸 떨어진다

이 고비를 어떡하든 넘겨야 할 텐데


복중에는 보양식으론 삼계탕이 제일이다

노인들은 보신탕이 최고였는데

법적으로 금기 식품이 됐다

정부에서 혐오 식품이라며 보상금으로 수천억을 써가며 판매를 금지했다

노인네들 죽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음식을 국민 혈세를 들여가며 강제 추방했다


삼계탕이 이 만원 이다

요즘 음식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함흥냉면도 이만 원 시대가 됐으니

돈의 가치가 똥 값만도 못하다

그만큼 서민들은 살기 힘든 세상이 됐다

나라의 역할이 아무 소용이 없다

시장 물가가 두 세배 이상 뛴 것 같다


돈 많고 잘 사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전기세, 가스비를 걱정하며

에어컨을 껐다 켰다 하는 서민들은 무덥고 힘겨운 여름이다


아끼며 버텨보자

혹시 또 좋은 날이 올는지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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