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奇行

임상실험

by 시인 화가 김낙필



유통기한 1년이 지난 육개장 사발면을 먹었다

먹어보니 속도 기분도 썩 안 좋다

버리려다 어떨까 싶어 시험 삼아 먹어봤는데 역시 예상대로 별로다

남아있는 것들은 버려야겠다


가끔 참 미련한 짓을 해본다

뻔히 손해 날 일들을 한다

한 짓을 한다

그러다 된통 한번 다칠 것이다


화장실 갈 때가 됐을 텐데

기별이 없다

안 먹고 다행히 넘어갈 듯싶다

천만다행이다

곁들인 신 김치의 효소가 사고를 방지해 준 것 같다


하긴 며칠 굶으면 쓰레기통도 뒤진다는데

유통기간 따위로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허황된 생각이다


가끔 엉뚱한 짓을 하는 건 적막하고 무료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잘못되면 죽는 수도 있다

그래도 할 수 없고 ᆢ


사실 유통기한 2년 지난 것을 먹었다

산폐와 산화를 막아내는

인체의 방어능력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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