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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의 여행은 끝났습니다

선셋비치도

반딧불이도

오로라도

장엄한 설산과 폭포도

붉은 사막과도 이별입니다


이 밤도 이별입니다

이 새벽도 이별입니다

가슴 아픈 헤어짐도 마지막입니다

모든 것을 끝냅니다

모든 것을 잊습니다

가슴 스치는 슬픔도 끝입니다


헤어진다는 것은 작별입니다

그저 잊혀져

먼지처럼 사라진다는 것

창문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도

대숲 속 울고 지나가는 빗소리도

한낮 꿈이라고 말하렵니다

눈물로 쓴 편지가 언제 당도할지 모르지만

결코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낮은 곳으로 흐르겠습니다

깊이 숨어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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