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겨울모기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제는 뒤뜰 뽕나무 가지를 쳐내는데

웬 모기들이 팔다리 목털미를 쏘아대는지 죽을 맛이었다

삐뚤어진다는 처서를 지난 지가 달포도 넘었는데

웬 놈의 모기들이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지 요지경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도 방안에도 가끔 모기가 나타나서 당황하게 한다

이러니 겨울 모기 얘기도 나오게 생겼다

물파스를 잔뜩 바르고 하루가 지나자 진정이 되긴 했지만

철 지난가을모기 이 조그마한 게 장난 아니게 아프고 쓰렸다


날씨가 동남아 날씨처럼 푸욱해지자 날 벌레들도 쉬이 사라지질 않는다

해가지고 천변에 앉아 있을라 치면 발목 손목을 물어뜯어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바야흐로 겨울에도 모기와 살아야 할 날이 다가온 것이다


기상 이변 상태계의 질서가 무너지면 인간도 살기 어려운 세상이 온다

자연의 경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