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의 貞 操

by 시인 화가 김낙필


밑은 내어줘도

입술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던 창녀에게는 애인이 있었다

그녀의 정조[貞操]는 입

입은 절대 누구에게도 내놓지 않았다

밑을 팔아 남자를 먹이고 재우고 공부시키고 결국 크게 성공 시켰다

그 이후는 모두가 아는 삼류 드라마 처럼

남자는 상류사회 여자집으로 장가를 가버렸다

여자가 오로지 허락한 입술이

그 남자의 것이 아니란걸 안 다음

창녀는 입도 팔기로 마음 먹었

그러나 그때는 이미 입가에 주름이져

아무도 살사람이 없어져버렸다

벙어리처럼 입을 닫아버리고 삼천포 선창가 어딘가에서 그물망을 꿰메며 산다는 여자

그녀의 정조[貞操]

애인에게는 밥 이었다는

애인에게는 똥 이었다는

애인에게는 버러지 었다는 전설

남자나 여자나

입이 밑보다 성스럽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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