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경

by 시인 화가 김낙필



월경


피가 흐르고 멈추기를

열일곱번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열일곱 애를 낳았다

애들은 새와 구름을 닮아 자유로웠다

피가 마를쯤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새는 목말라 떨어지고

구름은 태양에게 쫒겨났다

종말이 왔다

보리수 밑에 쉬던 神도 사라졌다

달의 색깔은 하얀색으로 바뀌고 17년간 비가 내려

세상은 물에 잠겼다

그리고 다음 세상으로

붉은 꽃이 피기 시작했다

빗소리가 마음에 들어오는 날

당신은 물의 나라 사람이다

타오르는 석양을 가슴에 담는 날은 불의 나라 사람이다

그렇게 사람이 하나둘씩 다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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