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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러 가자

by 시인 화가 김낙필



속상하면 바람 쐬러 가자

동네 한 바퀴 돌아도 속이 안 풀리면

버스 타고 을왕리나 가자

지는 노을 보다가 슬퍼지면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오자


속상하면 전철 타고 동대문이나 가자

신발도 보고 동평화 옷시장 기웃거리다가

계림 닭도리탕 집에 가

감자 닭도리 한 그릇 먹고

가로등 불 들어오면 집에 오자


그렇게 속상한 날이면 바람 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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