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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꽃

by 시인 화가 김낙필



명자야 명자야 너는 올해도 역시 붉다

아무리 붉으면 뭐 하나 실속이 없는 걸

장미, 동백, 베롱을 제치고 네가 일등 먹어야 하는데

붉다고만 하지 늘 등수에서는 열외구나


애쓰고 붉게 너만 힘들게 피는구나

그래도 화려하고 예쁘다


명자야 아키코야 우리 집에나 놀러 오렴

그럼 나라도 널 예뻐해 주마

버선발로 반갑게 안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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