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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惡女와 개놈
by
시인 화가 김낙필
Jan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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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女와 개놈
30년을 각방을 쓰며 살았으니 남이나 다름없다
쪽팔려서 이혼은 못하겠다며 버티니
헤어지는 일
도 이미 물건너간 셈이다
그냥저냥 흔한말로 성격 차이에 말도 안 통한다
취미도 생활습성도 전혀 맞지 않으니 십수년을 피터지게 싸움만 하다가 상처만 입고 서로를 포기한 휴전 상태다
포기하면서 부터 삶이 오히려 평안해 졌다
포기가 이렇게 편한 수단인줄 예전엔 몰랐다
한집에서 서로 각자의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남들과는 식사도하고 얘기도하고 놀러도 다니지만
우린 철저히 배타적인 타인이다
그러니 남보다도 못한
사이인게 자명하다
좁은 집이지만 서로 부딪힐 일은 없다
철저히 동선이 다르므로
별 볼일도 전혀 없다
이렇게 삼십년을 살다보니 동네 개보듯 서로 무심히 스쳐 지나간다
앞으로도 몇십년을 이렇게 살아야할지 모른다
둘중 하나가 죽어 없어져야 해결될 문제이다
나는 그를 惡女라고 부르고
그는 나를 개같은 놈이라 부른다
악처 덕분에 나는
삼천편의 시를 지은 유명한 詩人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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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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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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