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의 명수 지선숙

by 시인 화가 김낙필



반품의 명수 지선숙


이집 문 앞에서 늘 홈쇼핑에서 온 박스가 나와 있다

크나 적으나 박스에는 늘 "반품" 이라는 굵은 매직펜 글씨가 쓰여있다

충동 구매이다보니 도착하면 마음이 변해 바로 돌려보내는 모양이다

옆집 이다보니 들며나며 늘 반품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쇼핑 업체에는 나름 이런 진상 리스트가 있다던데

이 집도 아마 아닐까? 싶다

택배 업체는 우수 고객이라 좋겠지만서도

옆집이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각박한 세상이니 충고의 말씀조차 못 드리겠다

언니 고만 하이소

이게 맨날 뭐하는 짓 인교

들며나며 볼때마다 괜히 내가 짜증 나네요

남의 일에 사과놔라 대추놔라 하는 내가 비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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