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 詩

by 시인 화가 김낙필



花 詩


어떤 시인이

밤마다 쓴 시를 아침이면 모조리 지워버리고

허망하게 먼 산을 바라본다

시는 자고나면 다 거짓말이

되어버리는 이유를 모른다

어떤 시인은 모조리 거짓말로

시를 짓고 우뚝섰다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고 따랐다

절명의 순간이 아니면 진실한 시는 쓸수없다

시의 바다에 거짓의 탈을 쓴 말의 유희들이 깔깔 거리며 유영한다

살을 깍고 뼈을 썰어 담그는 통곡의 눈물을

그대는 아는가

낙타의 뼈는 모래속에서 꽃을 피운다

레테의 강을 건너라

이제 당신이 죽을 차례이니

그 토막으로 꽃을 피워라

그리하면 자고난 아침

자리끼에 한송이 꽃시가 피어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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