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 고 사 시 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잊고 사시오


시도 때도없이 생각나더라도

참으시구려

이젠 잊을때도 되었오

잠깬 새벽녘 멀리 산비둘기 우는 창가 어스름 걷히고

그대 발자국소리 들리는구려

창문 열어보면 눈발만 무심히 날리고 칼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만다오

이젠 잊읍시다

그리움이 쌓여 종기가 되고

암이 되고 독이 되면 뭐가 좋겠오

그리 상심하면 病만 들꺼요

이제 그대 이름도 지우고 얼굴도 지우고 걸음걸이도 지웁시다

다만 어떤날 바람결에 그대 향기가 묻어오면

여직 잘 살고있구나 그리 생각 하리다

이젠 그만 잊고

그리 사는걸로 하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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