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식 침대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이탈리아식 침대


새해 벽두 아닌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도 누워있다

혼족의 흔한 증상이다

어제 시장에서 굴, 매생이,떡을 사다 놨으니

얼른 일어나 떡국을 끓여 먹어야 한살 더 잡수실텐데

등짝이 침대에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이 모양을 어떻하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카톡 카스 카뮤에서 그저 손을 못떼고 누워있다

마음은 이미 먼 이탈리아식 침대에 누워 아침상을 받고 있다

에게해의 푸른빛과 향일함의 일출과 논느억해변의 야자수 밑에서 이렇게 방황한다

정월 초하루라 인부들도 집에가서 공사 소음도 없고

주변 사위는 적막 고요하다

가끔 관악산을 넘어가는 비행기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는듯 도 하다

먹자 먹자 한살더 먹자

얼른 일어나 떡국 끓여 먹자

침대는 나를 붙잡고 영 놔주질 않는다

올해도 애저녁에 부지런하긴 틀렸나 보다

배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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