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보고 싶다

이 한마디가 얼마나 진실하고 애절한 말인지 아는가

보고 싶을까

이유가 있겠지


나는 늘 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풍경, 사람, 추억, 세상에 떠다니는 것들

그들 중에 제일 안타까운 것이 사람이다

내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들은 사람이 사는 세상 일이고


보고 싶을 땐 달려가야 하는데

누워 있다

천정에 그림만 그린다

몹쓸 상상만 한다

그렇게 음악만 흐르고 시간이 간다

시간이 가서 이렇게 늙는다

보고 싶은 걸 점점 잊고 산다


너무 보고 싶은데 닿지 않는다

멀어서, 닫혀 있어서 볼 수가 없다

그러다 그냥 이 생이 끝나고 마는 거다

그래서 조개 무덤이 황량한 거다

코끼리 무덤에 뿔만 남는 거다

보고 싶다는 말에는 뼈도 없다


보고 싶은 날에는 누워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그림만 그리고 있다

상상은 몽당연필이 되어 글을 쓴다


보고 싶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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