栗花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올해는 또 얼마나 열리려고 저리도 환히 피었을까

남자의 냄새로 유혹하는 밤꽃 향기에 뻐꾹새도


호수가 보이는 산 능선에 밤꽃이 풍성하게도 피었다

가을이 익어가면

입 벌리며 뚝뚝 떨어질 밤송이가 눈에 하다


알밤 속이 뽀얗게 익으면 여인의 속살이 생각나고

한낮 밤꽃 향기가 유난스레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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