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잎

몬스테라

by 시인 화가 김낙필


몬스테라 여덟 잎 중에 유독 한 잎이 오그라져 있다

다른 잎들은 무성히 커서 잎을 펼치고 있는데 가운데 네 번째 잎 하나만 왠지 오그라져 피지 못한다

다른 잎들의 기세에 마치 주눅이라도 든 듯

영 氣를 펴지 못한다

보기 싫어 잘라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차마 애처로워 그냥 놔두기로 했다


형제들 중에도 유독 나약하고 힘없는 아우가 있듯이

화초에도 무지렁이가 있다

늘 이 잎을 보면서 커져라 커져라 응원하지만 좀처럼 활짝 피지 못하는 아이

네 번째 손가락이다


오늘도 주눅 들어 오그라져있는 이 이파리가 괜히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