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버지와 딸이 여행을 함께 왔다

지구 반대편 古城과 성당과 아름다운 동네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내내 둘은 많은 말을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챙겨가며 묵묵히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부녀지간이라 더 보기 좋았다

말은 없었지만 둘의 관계는 사려 깊은 배려가 돋보였다

비스킷도 나눠먹고 선물을 사고 밥도 같이 먹고 여행 내내 함께 다녔다

서로 떨어져 걸어도 오가는 정이 훈훈해 보였다

성년의 딸과 한방 쓰는 것이 불편했을까 안온했을까

부디 편안했기를


내가 아들과 여행했던 것처럼

아버지와 대학생 딸은 이번 여행이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동행하던 팀 사람들이 이 부녀를 다 부러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