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맥이 사라졌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황석영 작가가 부커상 후보작 '철도원 삼대'이후 장편소설 '할매'를 발간했다

82세의 고령에도 창작의지는 젊은이 못지않다


천상 작가는 절필을 하지 못한다

생진 시인이 그랬고

원로작가 대부분이 생의 끝자락까지 붓자락을 놓지 못한다

몸이 불편해 작품을 못 하더라도 일기라도 쓰겠다고 했다


작가에게 글쓰기는 밥과 같다

끊으면 곡기를 끊는 것처럼 생명줄을 놓는 것과 같다

작가의 숙명이고 사명이다

나이롱 작가들이 판치는 작금에 원로 작가들은 모두 하늘나라로 갔다

거대한 산맥들이 사라진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요즘이야 판타지, 웹툰이 대세라 향토적인

대하 장편소설을 찾아보기 힘들다

태백산맥 줄기 같은 묵직함이 없다

그 많은 산맥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산맥 같은 이야기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