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

by 시인 화가 김낙필


16살 때 차마 전하지 못한 손 편지를 아직도 지니고 있습니다


하얗던 편지는 누렇게 변하고 파이롯트 잉크 글씨도 탈색이 됐습니다

사람도 세월 속에 하얗게 발해 버렸습니다


전하지 못한 편지의 사연은 영원히 가 닿지 못했습니다


손 편지를 받아야 할

그 사람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지


이제 나도 가야 하니

그만 태워 버려야겠습니다

훨훨 잘 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