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라흐마니노프'의 '눈물과 사랑의 연주곡'을 듣습니다

창밖으로는 눈이 내립니다

아픈 그대를 위해 신장을 나누기 위해 병원에 왔습니다

사흘간 검사를 마치고 나서는데 함박눈이 내립니다

검사결과 다행히도 제 신장을 줄 수 있다니 천운입니다

얼른 수술을 마치고 그대가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암병동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아파합니다

그대도 그들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내 신장을 이식받으면 살 수가 있다니 얼마나 다행 인지 모릅니다

내 몸을 다 떼어내더라도 당신을 살리고 싶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 이 아름다운 음악을 조용히 들었습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들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퇴원하는데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서설(瑞雪)입니다

그대가 나 하나이듯 내게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당신입니다

그러니 함께 살아야지요

먼저 가면 배신입니다


닥터께서 내게 고맙다고 하시데요

사람 살리는 일이 천직인 의사라 모든 환자가 남 같지가 않은가 봅니다

왜 선생님이 고맙냐고 물으려다 그만뒀습니다

내가 오히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줄 모르시나 봅니다

병동에 계신 분들 모두 항암 잘 마치시고 건강하게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를 꼭 살리겠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