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柏 戀書

동백꽃

by 시인 화가 김낙필


지금쯤 그곳에 가면 동백이 피겠지

향일암 암자 곁에 동백나무 하나 나그네를 맞는다

해 뜨는 걸 보려고 천리만리 달려와

구름에 가린 해는 보지도 못하고

동백꽃 하나 보고 돌아서는 길

아, 지금 동백이 피고 지는구나


지금쯤 그곳에 가면

행여 그님 발자취 있으려나 설레고

먼바다 물보라 남기며 떠가는

고깃배가 외롭다


서러운 맘 뒤로하고 내려가는 길

바위옆 홀로 선 동백나무가 배웅을 한다

꽃은 딱 한송이 홀로 피어있느니

내 신세를 닮았구나


님을 잊지 못해 애타는 맘

선홍빛 동백 같아서

슬쩍 눈가에 눈물 훔치며 황망히 돌아섰다


지금 그 님은 어디쯤 가고 있는가

오늘도 동백은 여전히 피고 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