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
저 산모퉁이를 돌아오는 설국 열차는 눈보라를 일으키며 종착역을 향해 달려갑니다
삼나무 숲사이로 난 하얀 철길이 바다가 닿는 도시로 갑니다
트램 댕댕이 열차가 언덕을 넘어 가쁜 숨을 쉬어가는 설국
오늘이 오래전 잊혀진 사람의 생일이라고 폴더폰에 뜹니다
축하의 이모티콘도 보내고 카카오 선물로 작은 케이크도 보냈습니다
그리고 성원의 메시지도 함께 띄웠습니다
운명이란 갑자기 잊혀진 이름을 불러냅니다
겉으로만 열심히 사는 모습을
화면을 넘겨가며 프로필에서 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빛나는 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잊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좋든 싫든 인연이란 게 어디선가 다시 조우하기 마련이라 나쁘게 헤어지는 건 안 좋습니다
아프지 마라, 잘 먹고 잘 자라, 너무 재물을 좇지 마라, 허세 부리지 마라
이 모두가 쓸데없는 오지랖이고
어떡하던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잊지 못해 하는 일이
사람 사는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