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피

쇠미역

by 시인 화가 김낙필


초장을 찍어 입에 넣자

먼바다의 내음이 입속에 가득하다

곰피는 요즘이 제철이라

한 묶음에 천 오백 원 밖에 안 한다

너무 저렴해서 채취한 섬사람들의 노고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느 세프가 요리프로에 나와 곰피를 세척하는데

밀가루를 넣고 주무르는데 정말 걸레 빤 물처럼 너무 더러웠다

그동안 대충 물에 씻어 먹은 걸 후회했다

그나마 별일 없었으니 다행스럽기는 하다


씻은 후 식초, 소금을 조금 넣고 끓는 물에 10초만 데치면 예쁜 초록색이 된다

오래 데치면 물러져서 곰피 본래의 싱싱함과 청청함이 사라진다

초장에 들기름, 깨소금, 겨자를 넣고 잘 섞어 찍어 먹으면 좋다

제철이라 영양성분도 가득하다


아이오딘·칼슘·철분 등 무기염류 다량 함유돼 있고

폴리페놀과 플로로탄닌 등 항산화 성분 풍부하다

특히 곰피에서 추출된 디에콜 성분이 간 건강에 주목받고 있다


조금 지나면 끝물이다

뻣뻣해져서 먹기가 불편해진다

지금이 딱 제철이다

한코를 사서 일주일을 먹고 있다

그 정도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