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월

by 시인 화가 김낙필



오월이 또 왔네

화살나무 깃순으로 왔네

날선 몸뚱아리 눌러 후줄근히 풀어놓고 달래장에 부추전 찍어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먼데 철쭉산이 훅 들어오네

산배꽃이며 산밤꽃이며 산무릅

꽃피면

사람도 물이올라 후끈달텐데

느닺없는 춘정 누를길 없네

아불싸 골방에 두고온 나를 불러 산뻐꾸기 울음이나 울세

이 우라질놈의 오월

진절머리나게 찬란하고

화냥년처럼 화려하네

나른한 오월 드럽게 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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