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 ?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요?

밥 세끼에서 요즘

밥 두끼로 간헐적 단식중인 중늙은이 죠

할일없어 도서관 주위를 뱅뱅 돌기도하고

충무로 조조할인 스크린 앞에서 졸기도하고

익선동도 기웃거리고

한지 마트에서 이합지도 사지요

자전거타고 잠실선착장도 다녀오고

온양 제일관광호텔 사우나에서 온천욕하고 시장통 새벽집에서

내장탕에 막걸리 한잔 걸치면

어느새 어스름 저녁이 오지요

오일장에서 늙은호박 사다가

호박죽도 끓여먹고

산마 갈아먹고 원기 충전도 하고

그럼 뭘해요 개뿔 소용도 없는걸

그렇게 살아요

그냥 이렇게 살아가요

소비만하고 생산은 못하니 퇴물이지만 어쩌겠어요

한때 중동 건설현장의 산증인이고

한때 잘나가는 첨단산업 하이칼러 역군이었지만

이젠 다 지나간 떨어진 낙엽 신세죠

그냥저냥 그렇게 살아요

좋은일도 없고 험한일도 없고

조용한 하루하루 감사히 보냅니다

다 고마워요

여태 살게 해줘서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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