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말들을 다 써버려서
이젠 쓸말이 없다
허접스러운 말까지 전부 詩가 될리없으니
새겨 들으시고
골라 읽으시라
今生의 말로 못다한 말들은
다른 生에서 하기로하자
세상의 말들을 다 써버려서
할말이 없을때는 그저 웃어야지
그냥 웃고 말리라
今世의 시인들이 말한 말들이
흩어져 부디 등불이 되기를
내 말들은 그저 반딧불 정도만 반짝이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말들은 행복하다
시인들의 밥이되고 잠이되고 삶이되어서
길 밝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접는다
마지막으로 마침표 하나 더 사용하리라
세상의 말들이여 용서하라
보잘것없는 글쟁이가 개발새발 써논 글들이 부디 먼지가 되기를
바람이 되기를...
세상의 말들을 평생 다 써먹어 버렸는데도
그 흔한 유명詩人조차 되지 못했으니
오늘도 邊方에서 혼자 논다
말빨 좋은것들은 끼리끼리 다 중앙에서 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