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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邊方詩人이 좋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세상의 말들을 다 써버려서

이젠 쓸말이 없다

허접스러운 말까지 전부 詩가 될리없으니

새겨 들으시고

골라 읽으시라

今生의 말로 못다한 말들은

다른 生에서 하기로하자

세상의 말들을 다 써버려서

할말이 없을때는 그저 웃어야지

그냥 웃고 말리라

今世의 시인들이 말한 말들이

흩어져 부디 등불이 되기를

내 말들은 그저 반딧불 정도만 반짝이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말들은 행복하다

시인들의 밥이되고 잠이되고 삶이되어서

길 밝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접는다

마지막으로 마침표 하나 더 사용하리라

세상의 말들이여 용서하라

보잘것없는 글쟁이가 개발새발 써논 글들이 부디 먼지가 되기를

바람이 되기를...

세상의 말들을 평생 다 써먹어 버렸는데도

그 흔한 유명詩人조차 되지 못했으니

오늘도 邊方에서 혼자 논다

말빨 좋은것들은 끼리끼리 다 중앙에서 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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