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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잘 운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남자가 울때 더 슬퍼보이는 것은 우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않기 때문이다

나도 평생 우는것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그림자처럼 숨길수는 없었

시간이 흐른후 많이 후회를 했다

남자도 비와함께 울고

낙엽 밟으며도 운다

잘 보여주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더 슬픈 것이다

목놓아 울고싶을때 그럴수없는

이유는

나를 의지하고 기대고있는 나무들 때문이다

새에 발자국에도 흔들리는 여린 가지들 때문이다

울어도 울어도 흐르지 않는

남자의 눈물이 짜디 짠 이유다